[신간] 첫 번째 피
«Premier Sang» d’Amélie Notomb
1964년 콩고 반군 인질극 사건
한불통신) ‘첫 번째 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2021년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르노도상’을 수상한 소설이다.
20세기 최대 규모의 인질극으로 알려진 ‘1964년 콩고 반군 인질극 사건’이라는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잔인함과 유머가 탁월하게 어우러진 작품들로 ‘블랙 코미디의 대가’로 불리는 벨기에 출신 프랑스 작가 아멜리 노통브가 당시 인질들의 대표로 반군과의 협상에 나선 아버지 파크리크 노통브의 일인칭 관점에서 이야기를 썼다.
콩고 스탠리빌에서 벨기에 영사로 근무하다 반군의 인질극에 휘말린 두 아이의 아버지 파크리크는 반군 지도자의 변심 덕분에 살아남아 1967년 셋째 딸인 작가를 낳았다.
수십명의 인질이 무참히 살해된 이 사건에서 아버지와 함께 작가도 극적으로 살아남은 셈이다.
코로나19가 유럽을 덮친 2020년 3월 아버지가 지병으로 사망했지만, 파리에 머물던 작가는 이동제한 조치 때문에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그해 겨울에야 묘지를 찾은 작가는 비통한 마음을 담아 아버지 영전에 바치는 추도사인 ‘첫 번째 피’를 쓰기 시작했다.
기묘한 시트콤 같은 에피소드와 긴장감 넘치는 역사적 사건을 짜임새 있게 구성해 서른 권이 넘는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열린책들. 208쪽.
#프랑스, #르노도상, #아멜리 노통브, #이상해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