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지난해 ‘빅4’ 영업이익만 2조원↑
K-Defense : L’année dernière, le bénéfice d’exploitation des « Big 4 » a augmenté à lui seul de 2 000 milliards de wons
‘빅4’ 합산 매출 20조9천억원·영업익 2조3천억원 전망 전년(1조3천350억원) 대비 74.4% 증가
루마니아 K-9 자주포·이라크 천궁-Ⅱ 등 수출이 실적 견인
“넉넉한 수주잔고…올해도 인도 등 추가 수주 기대감 높아”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 / 성능개량 버전인 FA-50 새버전으로 기대주
한불통신 025-01-25 ) 세계 방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K-방산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약진을 거듭하며 성장 신화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주요 방산 기업들은 수년간 잇단 대규모 수출 성사로 수주잔고를 넉넉히 쌓아놨다.
올해도 베트남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 중동, 아시아, 미국 등에서 추가 수주에 도전하고 있어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25일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들의 최근 1개월간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가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4대 방산기업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총 2조3천28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1조3천350억원)과 비교하면 74.4% 증가한 실적이다.
4대 방산기업의 지난해 합산 매출 컨센서스는 총 20조9천334억원으로, 전년(19조743억원)보다 9.7% 증가했다.
방산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연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작년 매출은 10조983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조3천852억원으로 전년(6천911억원)의 2배 수준(100.4% 증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는 폴란드 수출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문,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그해 12월과 작년 4월 기본계약 이행을 위한 시행계약을 실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방산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지금까지 폴란드로 K-9 136문과 천무 72문을 인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와 내년까지 K-9 228문과 천무 146문을 추가로 인도할 예정이어서 실적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와 K-9 54문, K-10 탄약 운반 장갑차 36대, 탄약 등 총 1조3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출 시장을 더 넓혔다.
여기에 올해도 연초부터 베트남에 K-9 20문(4천300억원 규모) 수출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알리는 등 약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위경재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실적을 견인 중인 폴란드 수출 물량 외에도 다수의 무기 체계가 향후 실적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고 밝혔다.
또 “폴란드 현지 생산 추진 과정에서 추가 수주가 가능하고, 인도를 비롯해 최근 동남아 지역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K-2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은 지난해 매출이 4조2천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천683억원으로 123% 증가해 흑자 규모가 2배 이상 커진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로템은 재작년 폴란드와 1천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으며 업계를 놀라게 한 데 이어 1차 계약분으로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하고 현재 820대에 2차 계약을 앞두고 있다.
작년부터 폴란드 수출 물량에 대한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을 견인했고, 올해도 폴란드 K-2 2차 계약을 비롯해 루마니아, 페루, 슬로바키아 등으로 수출이 기대된다.
유도 무기 전문업체인 LIG넥스원 역시 지난해 매출이 2조9천843억원으로 작년보다 30% 가깝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2천145억원으로 15.1%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매출·영업이익 동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LIG넥스원은 작년 이라크와 3조7천억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외연을 확장했다.
올해 말레이시아와 함대공미사일 해궁의 판매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최종 테스트를 통과한 유도 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 성사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다목적 전투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2천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매출은 3조5천989억원으로 전년보다 5.8% 감소할 전망이다.
KAI 역시 2022년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이 실적을 받쳐주고 있다.
KAI는 2023년 FA-50GF 12대를 먼저 인도한 데 이어 올해부터 2028년까지 폴란드의 요구에 맞춰 성능 개량 버전인 FA-50PL(Poland) 36대를 순차 납품할 예정이다.
KAI는 지난해 이라크에 1천358억원 규모의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을 수출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필리핀과 FA-50 12대 추가 공급 계약 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AI는 작년보다 올해, 올해보다 내년 성장이 더 기대된다”며 “올해 동남아 FA-50 및 이라크·아랍에미리트(UAE) 수리온 등의 신규 수주 가능성 등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이어서 내년에는 말레이시아 2차, 우즈베키스탄, 이집트 등 FA-50 관련 신규 수주 가능성이 있어 기대감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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