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프랑스대사관 “퐁피두 부산, 2030년 개관 목표로 논의중”
Ambassade de France en Corée : « Busan, Pompidou, un objectif d’ouverture en 2030 »
한국에는 두 곳의 퐁피두 분원이 설치
부산 예술가 레지던시도 입주 작가 모집
“한·불 문화기관 연결이 중요”
JYP와 작곡 캠프·임윤찬과 협연
대중음악·클래식·웹툰 등 전방위 교류
요한 르 탈렉 주한프랑스대사관 문정관은 6일 서울 서대문구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퐁피두 센터가 부산시와 2030년 부산 분원 개관을 목표로 논의를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퐁피두 센터는 현재 국내 기업 한화와 함께 서울 분원 개관을 준비하고 있으며, 부산시와도 분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르 탈렉 문정관은 “서울에 위치하는 퐁피두 센터는 내년 개관해 8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부산 퐁피두 센터는 분원으로 운영하며 상설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퐁피두 센터가 서울에 이어 부산과도 분원 유치를 하는 것을 두고서 미술계와 부산 시민사회 단체 등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술계에서는 서울 분원이 아직 개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산 분원이 추진되는 데 대해 성급하다는 시각이 많다.
또 ‘퐁피두 센터’ 이름 사용을 위해 연간 수십억 원이 드는 상황에서 한국에만 두 개의 분원이 경쟁하듯 생기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퐁피두센터 분원은 현재 프랑스 메스, 스페인 말라가, 벨기에 브뤼셀, 중국 상하이에 있다.
부산에서도 부산시가 내세우는 퐁피두 센터 유치와 관련된 방향성이 부실하고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사관은 퐁피두 센터 유치와 더불어 예술가 레지던시인 ‘빌라 부산’이 올해 입주 예술가를 모집하는 등 부산에서 한국과 프랑스 예술계의 교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빌라 부산’은 부산시와 프랑스 칸시가 공동으로 설립한 한국·프랑스 예술인 창작공간이다.
지난해 9월 2명의 해외 작가가 처음으로 입주해 전시회를 진행했으며 올해는 6월 중 시각 예술 분야 작가들이 입주해 3개월간 창작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르 탈렉 문정관은 “올해 대사관 문화행사의 가장 큰 우선순위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아티스트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한국 문화기관과 프랑스 기관 사이의 지속적이고 끈끈한 연결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시각예술 작가 이외에도 웹툰, 대중음악 분야의 프랑스 예술가들이 한국을 찾아 창작 활동을 진행한다고 공개했다.
프랑스 앙굴렘에 위치한 웹툰 아카데미에서는 세 명의 웹툰 작가가 3∼4월 한국에 머물며 작품을 제작한다.
이들은 올해 말부터 한국에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 달 24∼30일에는 4명의 작곡가가 K팝 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프로듀서와 일주일간 ‘작곡 캠프’를 진행한다.
아가트 뱅송 영상교류담당관은 “K팝, 웹툰 등 한국 문화가 프랑스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대사관은 전문가들이 서로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협력을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사관은 올해 상반기 프랑스 문화와 예술가들을 한국에 소개하는 행사를 주관할 계획이다.
‘그녀를 보살피다’로 2023년 공쿠르문학상을 받은 작가 장-바티스트 앙드레아는 문학상 홍보 프로그램인 ‘제3회 공쿠르문학상-한국’ 행사로 3월 한국 대학생들을 만난다.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는 4월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국내 무대에 선다.
파리 오케스트라는 6월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함께 서울에서 공연을 펼치며 내년에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4월에는 ‘프랑스 영화 주간’으로 국내에 프랑스 영화를 소개하며, 4∼9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프랑스 케브랑리 박물관이 함께하는 오세아니아 예술 전시도 열린다.
대사관 문화참사관인 피에르 모르코스 주한프랑스문화원장은 “한국 국민, 예술가와 교류하며 공통 문화를 공유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 14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황희경 기자 =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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