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슬리그룹 한국작가 8인 특별전
Exposition spéciale de 8 artistes coréens à Sisley Groupe
시슬리 부회장 “한국인 피부관리는 시슬리에 영향 줘”
크리스틴 도르나노 “예술 매개로 한국과 접점 넓히고파”
파리에 있는 시슬리 본사에서 한국 작가 8인 전시회 개최
시슬리는 문화와 예술을 연결고리 삼아 한국을 더 잘 이해
한불통신-ACPP 2023-06-11) “당신은 아마도 한국이 어떻게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영감을 주는지 상상할 수 없을 거예요.
아시아뿐만 아니라 프랑스가 있는 유럽까지도요.
한국의 영토 크기, 인구 규모를 생각했을 때 그 영향력은 정말 놀라운 수준이죠.”
세계적인 프랑스 화장품 기업 시슬리 그룹에서 총괄 디렉터로서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개발 등을 담당하는 크리스틴 도르나노(50) 부회장은 한국의 영향력에 대해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또 그녀는 “독특한 정체성이 있는 한국과 소통하는 접점을 만들고 싶어 하는 기업은 비단 시슬리만이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도르나노 부회장은 파리 8구에 있는 시슬리 본사에서 한국 현대 미술 작가 8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 ‘부분의 합: 회복과 결속’ 개막식이 열린 지난 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을 가졌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예술을 매개로 한국과 접점을 넓혀나가는 것은 시슬리의 오랜 구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도르나노 가문이 운영하는 시슬리는 1976년 창립 이래 예술에 항상 관심을 두고, 예술가들을 지원해왔다.
예술이야말로 사업을 이끌어가는 영감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본사 로비와 지하에 주소 이름을 딴 전시 공간 ‘트루아(3) 상크(5) 프리들랑드’를 마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공간에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슬리가 지난 2021년 파리에서 열린 아트페어 ‘아시아 나우’를 후원했을 때 한국 미술에 눈을 떴다.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협업을 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등 여파로 여건이 녹록지 않아 무산됐다.
그러던 중 주프랑스 한불상공회의소와 갤러리 엠나인, 갤러리 엠나인이 프랑스에 설립한 예술가 지원단체 FDA의 제안을 받고 이번 전시가 성사됐다.
단순히 장소만 내준 게 아니라 주최 측이 추천한 명단을 꼼꼼히 살펴보고 전시에 참여할 작가 선정에도 관여했다고 한다.
2015년 작고한 아버지 위베르 도르나노와 같이 시슬리를 창업한 어머니 이자벨 도르나노, 현재 시슬리 회장인 오빠 필리프 도르나노도 작품을 함께 골랐다.
시슬리가 자연주의를 표방하다 보니 세 사람 모두 흙, 나무, 자개 등 자연에서 소재를 찾은 작품들에 특히 끌렸다고 전했다.
크리스틴 부회장은 언젠가 서울에도 스파, 트리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종 시슬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렇게 된다면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에 문을 연 메종 시슬리를 중국 작가의 작품들로 채웠듯 한국 작가들의 작품으로 벽을 장식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작가로는 마치 물이 묻었다고 착각할 만큼 영롱한 물방울을 그린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고(故) 김창열 화백을 꼽았다.
오랜 기간 프랑스에서 활동한 고인을 어머니도 정말 많이 좋아했다며, 2021년 그의 부고를 접하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시슬리는 1998년 한국에 자회사 시슬리코리아를 설립한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꽤 오랜 기간 프랑스 다음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는 나라가 한국이었을 정도다.
지금은 중국과 다른 유럽 국가에 밀려 5위지만, 한국에서의 매출은 상승세를 그려왔다고 한다.
그 어떤 나라 고객들보다 피부 관리에 관심이 큰 한국 여성 고객들 덕분에 시슬리가 배운 점도 있었다.
예를 들어 한 크림을 바르고 나서 그 위에 다른 크림을 덧바르는 미용 습관은 한국에서 처음 나왔고, 지금은 다른 나라에서도 이를 따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틴 부회장은 “우리는 항상 한국에서 성공을 거둬왔고, 한국 여성들의 피부 관리 감각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됐다”.
“그런 고객의 나라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인 만큼 문화와 예술을 연결고리 삼아 한국을 더 잘 이해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runran@yna.co.kr
프랑스 시슬리그룹 한국작가 8인 특별전
6월 8일∼27일 K-아트 개최
주프랑스 한불상공회의소 주최, 시슬리·갤러리 엠나인 등 주관
사용하고 버린 한지, 조개껍데기 가루, 불에 타버린 나무, 흙으로 만든 천연 안료….
얼핏 보면 하찮아 보이는 무언가의 일부분을, 창의력과 독창성을 가미해 캔버스 위에 모아 놓으니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예술이 됐다.
프랑스 파리 8구에 있는 화장품 기업 시슬리 본사에서 8일(현지시간) 개막한 K-아트 특별전 ‘부분의 합: 회복과 결속’에 출품한 한국 현대 미술 작품들의 이야기다.
이달 27일까지 이어지는 전시회에는 서정민, 김덕용, 김기주, 채성필, 정영환, 정해윤, 김남표, 김시현 등 재료 혹은 주제에서 한국의 정체성이 묻어나는 작가 8명이 참여했다.
서예 교습소 등에서 사용하고 버리는 한지를 여러 겹 쌓아 돌돌 말은 뒤 이를 다시 잘라 촘촘하게 붙인 서정민 작가의 작품 ‘선’ 시리즈는 ‘포커스 존’에 전시돼 주목받았다.
한지를 두툼하게 쌓아놓고 먹을 칠한 다음 칼집을 내 하늘이 열리는 순간을 표현한 서 작가의 다른 작품은 시슬리 그룹의 크리스틴 도르나노 부회장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도르나노 부회장은 전시회 개막 전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서 작가의 작품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그 작품들은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차분해지고, 평화로워진다”고 평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서 작가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동양이 추구하는 철학적 사유들을 함축해서 작품에 담아냈다”.
수개월이 걸리는 고된 작업이지만 그렇게 흘린 땀이 울림을 줄 수 있어 만족한다고 웃었다.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유럽에 ‘흙의 작가’로 이름을 널리 알린 채성필 작가는 흙에서 채취한 천연 안료로 만든 ‘물의 초상’, ‘익명의 땅’ 시리즈를 선보였다.
김기주 작가는 소나무를 정사각형 모양으로 조각내 불에 태운 다음 다시 배열한 ‘조합’ 시리즈, 김덕용 작가는 나무판에 자개를 켜켜이 붙인 ‘차경-귀소’ 등을 전시했다.
김시현 작가는 봉황 등 전통 문양이 그려져 한국을 떠올리게 하는 보자기로 무언가를 감싸놓은 모습을 극사실적으로 그려낸 ‘소중한 메시지’ 시리즈로 프랑스 관객들을 만났다.
정해윤 작가는 열려있는 열린 서랍 위에 작은 새들이 앉아 팽팽하게 늘어난 하나의 실을 물고 있는 작품 ‘관계’를 통해 개별과 전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남표 작가는 ‘순간적인 풍경’에서 달빛이 비치는 검은 밤바다를, 정영환 작가는 ‘마인드 스케이프’에서 푸른 숲을 그려내며 색다른 자연 풍경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전시회는 주프랑스 한불상공회의소가 주최하고 시슬리 그룹, 한국 갤러리 엠나인, 갤러리 엠나인이 프랑스에 설립한 예술가 지원단체 FDA(la Fontaine des Artistes·작가들의 샘)가 주관했다.
김중호 한불상공회의소 회장은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예술 분야는 아직 그만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어 이번 전시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세계 문화의 수도 파리 한복판에 있는 시슬리 본사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한류의 예술적 측면을 알리고,
더 나아가 프랑스와 한국의 예술 교류 강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미경 갤러리 엠나인 대표 겸 FDA 회장은 이번 전시에서 코로나19 대유행에 이어 전쟁의 장기화로 전 세계에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회복과 결속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예술은 민족, 사회, 국가의 소통을 촉진해 화합과 평화를 만들어내는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의 결속과 예술적 헌신의 숭고함이 전 세계에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편 위베르 도르나노와 함께 1976년 시슬리를 창립한 이자벨 도르나노는 축사에서 “이번 전시회는 위기와 후퇴로 기록된 지난 수년을 버텨온 우리에게 명상과 숙고, 나눔으로 인도하고 있다”는 감상을 전했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runran@yna.co.kr
08.06.2023 – 27.06.2023
Autour des œuvres de Sung-Pil CHAE, KIM Gijoo, Nam-Pyo KIM, Duck- Yong KIM, Si-Hyun KIM, Jeong-Min SUH, Young-Hwan CHUNG et Hai- Yun JUNG, l’exposition “Somme des Parties : Récupération et Unité” met à l’honneur un corpus de vingt-six œuvres de ces mêmes artistes coréens reconnus pour leurs techniques ainsi que leurs façons originales d’utiliser la matière et les éléments fondamentaux de la nature.
Daphné Kim en est la curatrice.
Employant des morceaux de bois brûlé, des fragments de nacre ou même des papyrus usagés, ces “morceaux” de nature, de prime abord insignifiants, se combinent par la main de l’artiste pour former une “somme des Parties”, un tout créatif et signifiant.
Le point commun de ces artistes est alors de pousser l’art au rang de langage commun, ayant le pouvoir de mener à une forme d’harmonie et de paix par le dialogue entre les esprits, les sociétés et les nations.
Visites privées, gratuites et sur réservation de l’exposition du lundi au jeudi à 10h30 et à 16h, et le vendredi à 10h30. RSVP à l’adresse 3-5friedland@sisley.fr
Adresse : 3 avenue de Friedland, 75008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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