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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영국 무역량 감소·인플레 심화

브렉시트: 영국 무역량 감소·인플레 심화

근로자·기업 피해

송고시간 2022-12-26 10:56

“EU 잔류 때보다 무역량 -7% 감소”
2023년 마이너스 역성장

영국 브렉시트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한불통신-ACPP)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무역에 타격을 주면서 영국 근로자와 기업 모두에게 피해를 줬다는 진단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는 브렉시트가 수입과 수출을 압박하고 투자를 감소시켰으며 노동력 부족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영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심화해 근로자와 재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수십 년만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철도, 우편, 의료 등 공공부문 노조는 물가 상승률에 맞춰 임금을 올려달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영국의 지난 10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1.1%로 4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10.7%이었다.

이와 동시에 영국 정부는 재정 적자를 메꾸기 위해 정부 지출을 줄이고 증세에 나섰다.

브렉시트가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아니지만, 이 문제를 심화했다고 CNN비즈는 진단했다.

영국은 지난 2020년 12월 24일 EU와 자유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하며 브렉시트를 완료했다.

이 협정은 이듬해 1일 1일부터 발효됐다.

이 협정으로 대부분의 상품에 대한 관세는 없어졌지만 출입국 관리, 세관 검사, 동·식물 검역 등 비관세 장벽이 다수 생겼다.

브렉시트 전에는 영국 켄트 지역의 농민이 감자 한 트럭 분량을 런던으로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파리로 보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러지 못한다.

런던정경대 연구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첫해 동안 EU로 수출되는 영국 제품의 다양성은 30% 감소했는데, 그 이유로 소규모 수출업자들이 EU 시장을 떠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영국 상공회의소가 이번 달 1천168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중 77%가 브렉시트가 매출을 늘리거나 사업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전 EU 내에 있었을 때와 같은 무역량을 다른 곳과의 무역을 통해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CNN 비즈니스는 관측했다.

영국 예산책임처 분석에 따르면 브렉시트는 영국이 EU에 잔류했을 때보다 앞으로 15년간 영국의 생산량을 4% 줄일 것으로 추산됐다.

수입과 수출은 장기적으로 약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EU에 대한 영국의 상품 수출은 브렉시트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9% 적었고 EU로부터의 수입은 18% 감소했다.

비EU 국가로의 수출 역시 같은 기간 18% 줄었다.

영국 애스턴 대학교의 준 두 경제학과 교수는 “비EU 국가로의 수출 감소는 영국 기업들이 브렉시트 이후 높은 공급망 비용과 싸우느라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영국의 무역은 수년 뒤로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싱크탱크 유럽개혁센터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올해 6월까지 1년 반 동안 영국의 상품 교역량은 영국이 EU에 잔류했을 때보다 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무역 감소는 영국의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에 영국 경제가 내년에 0.4%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고 국제통화기금(IMF)은 0.3%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기관 모두 높은 물가 상승률과 금리 상승이 영국 소비자들과 기업들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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