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 여당·맥킨지 압수수색
프랑스 검찰, 여당·맥킨지 압수수색
지난 대선 불법 선거 자금 의혹 수사
마크롱정부 민간 컨설팅 맥킨지에 9억유로 지불 상원에서 지적
한불통신) 프랑스 검찰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르네상스 사무실과 미국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파리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14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금융 범죄 전담 검찰(PNF)은 전날 오전 이들 사무실에서 각종 문서와 컴퓨터 파일을 확보했다.
검찰은 맥킨지가 2017년 당선돼 2022년 연임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에게 선거 자금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특혜를 받았는지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이 처음 대선에 출마한 2017년 맥킨지 직원 10여명이 그의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는데, 이 과정에서 선거 비용이 캠프로 들어갔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였던 2018∼2021년 사이 프랑스 정부와 맥킨지가 맺은 계약이 늘어난 것이 특별한 혜택이 아니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여당 르네상스 대변인은 “사법당국이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조사하는 것은 정상적”이라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킨지는 압수 수색 사실을 확인하면서 “늘 그래왔던 것처럼 관계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마크롱 정부와 맥킨지의 관계는 프랑스 상원이 지난 3월 정부가 민간 컨설팅 기업에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쓰고 있다고 지적하는 보고서를 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상원은 마크롱 정부가 맥킨지 등 컨설팅 업체에 지불한 금액이 2018년 3억7천910만유로에서 2021년 8억9천330만유로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수 야당이 다수를 차지한 상원은 이 과정에서 맥킨지가 최소 지난 10년간 법인세를 내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해 검찰이 지난 4월 수사에 착수했다.
맥킨지의 탈세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은 지난 10월 정당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부실한 선거 회계 관리, 특혜 의혹 등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검찰의 맥킨지 수사 확대에 관한 질문을 받고 2017년 회계 자료는 이미 여러 차례 검토를 받았다며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