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프랑스 찾는 영국 총리
4년만에 프랑스 찾는 영국 총리
수낵·마크롱 3월10일 정상회담
영불해협 불법이주 대책·국방 협력 방안 등 의제로 다룰 듯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불통신-ACPP)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3월 10일 파리로 초청해 4년만에 프랑스 찾는 영국 총리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과 영국 총리실은 11일(현지시간) 영국 총리가 프랑스를 방문해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웃한 두 나라 정상은 주로 주요 7개국(G7) 회의,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 다자 회의가 있을 때 따로 만나 양자 회담을 개최하는 식으로 소통해왔다.
엘리제궁과 총리실은 “안보, 기후, 에너지, 경제, 이주, 청년 그리고 공유하는 외교 목표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심화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수낵 총리가 지난해 10월 취임하고 나서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전 총리 시절과 달리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왔다.
존슨 전 총리나 트러스 전 총리 때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영불해협 불법이주 대책을 지난해 11월 단기적으로 나마 마련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영국은 2022∼2023년 프랑스 북부에서 작은 보트를 타고 해협을 건너려는 이주민 단속을 강화할 수 있게끔 프랑스에 재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
이 대책은 마크롱 대통령과 수낵 총리가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를 계기로 처음 대면한 직후에 나왔다.
영불해협에서의 불법이주 문제는 마크롱 대통령과 수낵 총리가 두달 뒤 만났을 때 다시 한번 다뤄질 주제라고 총리실 대변인이 취재진에게 밝혔다.
지난해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 땅에 들어간 이주민은 4만5천75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해 영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수낵 총리와 국방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관련 협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영국과 파트너십이 한 단계 더 높아져야 한다”며 “양국이 우방이자 동맹으로서 대화를 적극적으로 재개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