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relations franco-coréennes vont-elles s’approfondir ?
우크라 전쟁부터 우주·항공산업 협력까지…머리맞댄 韓佛
한불통신) “경제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승자는 한편으로 미국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이다. 패자로는 러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유럽연합(EU)이 있겠다.”(장다비드 레비트 전 프랑스 대통령 외교 고문)
“중국의 관점에서 전쟁은 러시아산 에너지 등을 상당히 좋은 조건에서 사용할 기회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전쟁이 가져온 에너지 위기는 유럽 기업이 전기와 가스를 싸게 구할 수 있는 미국을 바라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루이 갈루아 전 에어버스 회장)
한불클럽·불한클럽이 7일(현지시간) 파리에 있는 프랑스 외교부 청사에서 개최한 제8차 공동회의에 참석한 프랑스 측 인사들은 유럽 대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동아시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이러한 평가를 했다.
외교 세션 발제자로 나선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서방과 중국·러시아가 대립하는 구도가 심화하면 한반도에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며 “한반도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여러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홍 회장은 “한국은 동맹인 미국과 함께할 수밖에 없고 불가피하게 중국과 러시아 관계가 경화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를 얻을 가능성이 더욱 작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경제 세션에서는 스테판 이스라엘 아리안스페이스 회장과 로랑스 피케티 프랑스원자력청(CEA) 부청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등이 나서 우주·원자력에너지·항공업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대한항공의 탄소배출 절감 노력을 소개한 조원태 회장은 올해 봄 국내선 1시간짜리 노선에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사용하는 실험을 해봤는데 비용이 기존 화석연료보다 8배가 들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이 정도 비용이면 현실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다”며 “대한항공도 그렇고 한국 기업은 친환경을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발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화 세션에서는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한국의 급부상은 기적이나 우연이 아니라 의지의 결실”이라며 “프랑스는 수 세기 동안 문화로 국가정체성을 만들어왔는데 이렇게 빨리 소프트 강국이 된 한국을 보면 경이롭다”고 평가했다.
펠르랭 전 장관은 “기생충 등 최근에 주목받은 한국 문화 콘텐츠를 보면 한국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며 “경제적 업적을 자랑스레 여기면서 그 혜택을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의 어려움을 이해하고자 하는 형태로 진화했다”고 분석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서 전날 열린 한불클럽·불한클럽 환영 만찬에는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헌법위원장이 참석해 기후변화 측면에서 한국과 프랑스에 협력 방안 모색을 제언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의장 출신인 파비우스 위원장은 프랑스와 한국이 “문화를 사랑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함께할 일들이 많지만 기후 변화 문제 역시 중요한 의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5년 파리협정 채택 당시 프랑스 외교부 장관으로서 회의를 주재했던 파비우스 위원장은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를 이행하려면 재원이 필요한데 부유한 나라들이 약속한 것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실은 약속한 것보다 더 많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불클럽과 불한클럽은 한국과 프랑스 관계 증진을 위해 2015년, 2016년 발족한 단체로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과 스테판 이스라엘 아리안스페이스 회장이 각각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회의에 한불클럽 측에서는 필립 르포르 주한국 프랑스대사,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이사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김도연 여시재 이사장,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김중완 매일유업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불한클럽 측에서는 유대종 주프랑스 한국대사, 필립 리 김앤장 변호사,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 알렉상드르 지글레 사프란 수석부사장, 파스칼 수리스 탈레스 수석부사장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