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시인협회 상호협력 협약 체결과 시낭송
Signature d’un accord de coopération mutuelle avec l’Association des poètes coréens-français
유치환의 ‘깃발’
박목월의 ‘나그네’
이근배의 ‘살다가 보면’
유자효의 ‘경계’ 등 한국 시 낭송
한불통신-ACPP) 유자효 한국시인협회 회장과 장 샤를 도르주 프랑스 시인협회 회장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원장 이일렬)에서 만나 이러한 협약을 맺었다.
한국과 프랑스 시인협회가 양측 기관지와 선집에 매년 상호 시를 번역해 싣는 등 교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최재철 주프랑스대한민국대사는 기념사에 “시인의 역할을 표현한 빅토르 위고를 인용했다.
“더 나은 날을 준비하러 와 vient préparer des jours meilleurs”라는 싯구는 BTS방탄소년단의 노래에서 « 작은 것을위한 시 Un poème pour les petites choses » 이런 시적 사상을 품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인생의 시련에 직면했을 때 위로와 정서적 지원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역할을 시가 해왔다고 언급했다.
장 샤를 도르주 프랑스 시인협회 회장은 기념사에서 3월 21일은 세계 시의 날을 맞아 양국이 협정을 맺고 기념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프랑스 시인 협회는 한국 시인 협회와 유망한 동맹을 맺을 수 있어 기쁘고 양국 간의 우정도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르주 회장은 한국과 프랑스 사이의 “자매 결연” 은 전통에 대한 우리의 지식과 “타자” 에 대한 생각을 풍부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진정한 지속적인 대화가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교류가 모든 사람에게 우리의 일상에 대한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할 수 있다” 고 기념사에서 언급했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 회장은 “1918년에 창간된 한국 최초의 주간지 « 태서문예신보(Journal de la littérature occidentale) »에서 프랑스 시가 소개되었다고 밝혔다.
폴 베를렌느와 레미 드 구르몽 같은 프랑스 시인들의 시가 번역되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국인들이 만난 최초 서양 시의 주류가 프랑스 시” 였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1921년에 낸 한국 최초의 서양시집 « 오뇌의 무도(Danse de la tribulation) »에는 85편의 시가 소개되어 있다.
이 가운데 64편이 프랑스 시였다고 밝혔다.
유회장은 “이 번역시집은 당대의 베스트셀러였으니, 한국 근대 시에 프랑스 상징주의 시들이 큰 영향을 미쳤던 것입니다.” 라고 강조했다.
“지금도 한국인들이 샤를르 보들레르나 기욤 아폴리네르 같은 프랑스 시인들의 시를 좋아하는 데는 그 영향이 크다” 말했다.
협약서 서명식에 이어서 유치환의 ‘깃발’, 박목월의 ‘나그네’, 이근배의 ‘살다가 보면’, 유자효의 ‘경계’ 등 한국 시를 낭송하는 행사가 열렸다.
프랑스 측에서는 기욤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 샤를 보들레르의 ‘인간과 바다’, 미셸 베나르의 ‘파고드는 섬세함’, 장 샤를 도르주의 ‘사막에 대하여’ 등을 낭독했다.
한국시인협회는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22일 파리시테대학교, 24일 엑스마르세유대학교에서 한국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현대시 강연과 시 낭송 행사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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