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는 올림픽 경기장 D-100
피리는 올림픽 경기장
[올림픽D-100] ④에펠탑 아래서 비치발리볼…예술과 스포츠의 앙상블
2024년 4월 15일
사상 첫 야외 개회식
센강 따라 보트로 선수단 행진
베르사유궁에서 승마
콩코르드 광장선 스케이트보드
한불통신)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올림픽은 예술의 도시라는 개최지의 명성에 걸맞게 문화의 향취가 풍성한 축제가 될 거로 보인다.
현지 시간으로 7월 26일 열리는 개회식부터 파리 올림픽은 특별한 장면을 뽐낸다.
근대 올림픽 128년 역사상 최초로 경기장 밖에서 개회식이 진행되며, 그 무대는 ‘파리의 낭만’을 상징하는 센강이다.
1만500여명의 참가 선수는 파리를 관통하는 센강을 따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수상 퍼레이드를 펼친다. 전통적인 경기장 입장 대신, 수상 행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선수단이 승선한 보트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은 개회식의 모든 순간을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160여척의 보트는 파리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6㎞를 흘러 에펠탑 건너편의 트로카데로 광장에 도착한다.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화려한 축하 무대가 이어진다.
올림픽 개회식이 대규모로 개방된 가운데 치러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센 강둑 상층부에서 관람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무료로 개회식을 볼 수 있다.
다만 프랑스 정부는 잠재적 테러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전체 관중 수를 30만명 정도로 제한하기로 했다.
유료 티켓이 있어야 입장하는 센강둑에 10만명, 무료 티켓으로 개막식을 볼 수 있는 강변 상층부에 22만명가량을 수용할 계획이다
개회식 뒤에도 누구나 아는 파리의 건축물이나 명소를 배경으로 보름 동안 열띤 경쟁이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에펠탑이 올려다보이는 샹드마르스 공원에서 비치발리볼 경기가 열린다. 경기장 이름은 ‘에펠탑 경기장’이다.
에펠탑 인근의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는 유도, 레슬링 선수들이 겨룬다.
도로 사이클 선수들은 트로카데르 광장을 출발점으로 에펠탑 아래를 지나는 코스를 달린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꼽히는 샹젤리제 거리와 파리를 대표하는 정원인 튈르리 정원 사이에 있는 콩코르드 광장에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도입되는 브레이킹을 비롯해 스케이트보드, 3대3 농구, BMX(바이시클 모토크로스) 프리스타일 경기가 열린다.
콩코르드 광장의 한복판엔 3천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룩소르 오벨리스크가 세워져 있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기념비 아래서 가장 젊은 올림픽 종목들이 펼쳐지는 셈이다.
올림픽에서 가장 전통적인 종목인 근대5종과 승마는 프랑스의 상징이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파리 근교의 베르사유 궁전에서 펼쳐진다.
특히 화려하기로 이름난 궁전 정원의 중심부인 에투알 로얄 광장에서 승마 마장마술, 장애물 경기가 열리는 장면은 그 자체로 장관을 연출할 거로 보인다.
태극 궁사들이 올림픽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포함해 금메달 5개 ‘싹쓸이’에 도전하는 양궁은 나폴레옹 묘역이 있는 파리 앵발리드 광장 북쪽의 잔디 공원에서 열린다.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파리 중심부에 건립된 그랑 팔레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금빛 낭보’가 기대된다. 태권도와 펜싱 경기가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그랑 팔레와 앵발리드를 잇는 다리 ‘퐁 알렉상드르 3세’에서는 마라톤 수영,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진행된다.
다리 양쪽 끝에 있는 4개의 황금빛 청동상이 눈길을 사로잡는 퐁 알렉상드르 3세는 가장 아름답고 정교한 다리로 손꼽히는 건축물이다.
42.195㎞를 달리는 마라톤 선수들은 이 명소들을 하루 만에 쭉 훑는다.
파리시청인 ‘오텔 드 빌’에서 출발해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 파리 중심가 방돔 광장, 그랑 팔레,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을 거쳐 앵발리드에 도착하는 코스다.(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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