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금개혁 시위대 영부인 친척 폭행한 2명 징역형
프랑스 연금개혁 시위대 영부인 친척 폭행한 2명 징역형
영부인 친척 시위대 폭력에 가게 지키려 다 부상당해
프랑스 연금개혁 시위대 영부인 친척 폭행한 2명 징역형
한불통신-ACPP 2023-06-06)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정년 연장을 골자로 추진한 연금 개혁에 불만을 품고 영부인의 친척을 폭행한 이들이 옥살이하게 됐다
프랑스 법원은 5일(현지시간)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의 조카 손주 장-밥티스트 트로뇌(30)를 공격한 혐의로 기소된 3명 중 2명에게 실형을, 나머지 1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폭행 등 전과가 있는 요안 르루아(34)에게는 징역 30개월, 플로리앙 카릴(20)에게는 징역 24개월이 각각 선고됐다.
두 피고인에게 선고된 형량의 절반은 집행이 유예됐다.
무죄 판결을 받은 남성(24)에게 검찰은 앞서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유죄로 볼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지난 5월 15일 마크롱 대통령의 방송 인터뷰를 보고 나서 프랑스 북부에 있는 아미앵에서 마크롱 여사의 친척이 운영하는 초콜릿 가게 앞에서 트로뇌를 구타한 혐의를 받는다.
마크롱 대통령의 고향인 프랑스 북부 아미앵 시내에서 초콜릿 가게를 운영하는 마크롱 여사의 조카 장 알렉상드르 트로뇌는 전날 오후 8시 마크롱 대통령의 인터뷰가 전파를 탄 뒤 10여명이 가게로 찾아왔다고 밝혔다.
이날 트로뇌 일가가 6대째 운영하는 상점 앞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가 예고 없이 열렸다.
평소 아미앵 시청 앞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이 몰려와 상점을 향해 쓰레기통 등을 던졌다.
상점 위에 있는 집에서 살고 있는 트로뇌의 아들이자 마크롱 여사의 조카 손주(30)가 이를 확인하러 내려왔다가 봉변당했다고 한다.
조카 손주는 바닥에 쓰러진 채로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당해 머리, 얼굴, 무릎, 손가락 등을 다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마크롱 여사의 조카 손주를 때린 남성 6명과 여성 2명 등 총 8명을 체포해 범행 조서를 작성했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TF1 방송과 인터뷰에서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파업이 민간 부문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그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공공부문에서 파업이 있었지만, 그것이 프랑스 경제 활동을 방해하지 않았다며 “프랑스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여사의 가족은 아미앵에서 ‘아미앵 마카롱’으로 유명한 장 트로뇌 초콜릿 가게를 6대에 걸쳐 운영해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주로 프랑스 북부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해온 이 초콜릿 가게는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이래 시위가 열릴 때면 표적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정년을 62세에서 2030년까지 64세로 연장하는 연금 개혁을 강행하고 나서도 역시 공격의 대상이 됐다고 한다.
마크롱 여사는 1990년대 초반 아미앵의 한 고등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던 시절 학생이었던 마크롱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
당시 마크롱 여사는 기혼으로 자녀가 3명 있었고, 자녀 중 1명은 마크롱 대통령과 동급생이었으나,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2006년 전 남편과 이혼한 마크롱 여사는 2007년 24살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고 마크롱 대통령과 결혼하며 부부의 연을 맺었다.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8명을 체포했고, 다음날 4명은 풀려났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16세 소녀는 소년 법원에서 재판 받을 예정이다.
이 가게는 마크롱 대통령이 정년을 62세에서 2030년까지 64세로 연장하는 연금 개혁을 강행하고 나서 시위대의 표적이 돼 왔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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