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툴리누스균에 1명 사망·12명 중독
프랑스 보툴리누스균에 1명 사망·12명 중독
‘정어리 통조림 조심’
잠재적 25명이 중독 가능성
복통·구토·시각 장애에 심한 경우 호흡기 근육 마비
한불통신-ACPP 2023-09-14 ) 프랑스 보르도의 한 식당 Tchin Tchin Wine Bar à Bordeaux 에서 정어리 통조림을 먹은 사람들이 보툴리누스균에 중독돼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는 최근 보르도를 방문한 32살 여성이 보툴리누스균 중독 증상을 보이다 파리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여성은 보르도의 유명 와인바에서 정어리 통조림 요리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13일 현재 이 여성 외에도 해당 와인바를 거쳐 간 손님 12명이 유사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중 8명은 보르도 대학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역시 와인바에서 직접 만든 정어리 통조림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며칠 전 보르도의 Tchin Tchin Wine Bar에서 잠재적으로 정어리를 섭취한 사람들을 추적하기 위한 전 세계에게 경보를 발령했다.
현재 중독으로 8명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캐나다인, 독일인, 미국인 등 외국인이다.
그 중 7명은 중환자실에 배치되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보건 당국은 잠재적 피해자 25명을 찾아 달라는 국제 호소를 시작했다.
현재 보르도 시가 럭비 월드컵을 개최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큰 파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 고객에게 프랑스 음식이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공중보건국의 전염병학자인 Nathalie Jourdan-Da Silva는 “이것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실제로 식품매개 보툴리누스 중독의 잠복기는 12시간에서 72시간 사이다.
실제로 섭취된 독소 유형의 양에 따라 다르다.
대부분의 경우, 병에 걸린 사람들은 빨리 치료를 하면 후유증 없이 회복될 수 있다고 보건당국자는 밝혔다.
보툴리누스균은 혐기성으로, 주로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자란다.
이 때문에 진공 포장 또는 통조림 식품이 자주 오염된다.
균에 중독될 경우 복통이나 설사, 구토, 시각 장애에 목 넘김이 힘들고, 심한 경우 호흡기 근육 마비를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도 한다.
잠복기는 최대 일주일이다.
보툴리누스균은 국제적으로 생물무기, 테러물질로 규정되어 있으며, 생물무기금지협약에 의거 무기로서의 사용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또 이 균은 테러로 가장 유명한 일화는 일본의 사이비종교 화학테러집단 옴진리교가 이 세균으로 덴노를 암살하려다 발각된 전적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20∼30건의 보툴리누스균 중독 사례가 발생하는데 한꺼번에 많은 환자가 발생한 건 이례적이다.
당국은 이 와인바가 정어리 통조림을 만들며 제대로 멸균 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인바의 매니저는 지역 매체에 “멸균 처리된 정어리 통조림 한 묶음이 있었는데 개봉했을 때 냄새가 심해서 몇 개는 버려야 했고, 멀쩡해 보이는 것은 손님들에게 제공했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제품의 색이 다르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경우, 특히 통조림이 부풀어 오른 경우 먹지 말고 버리는 게 가장 좋다”며 식품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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