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담그기 한국 문화’ 인류무형유산 등록 확실시
La « fabrication de sauce de soja de coréenne » confirmée comme patrimoine culturel immatériel de l’humanité d’UNESCO
된장·간장에 담긴 손맛
유네스코 산하 평가기구 ‘등재’ 권고
확정되면 한국 인류무형문화유산 23번째 유산
오랜 역사 속 中·日과는 다른 독창성
우리가 만든 이상적인 훌륭한 조미료
내달 파라과이서 최종 결정
재불교민 유홍림명인 한국전통으로 현지에서 간장 제조
한불통신 2024-11-05) 콩을 발효해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먹는 우리의 장(醬)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이 확실시된다.
5일 유네스코가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영문 명칭 ‘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 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평가기구는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유산을 심사한 뒤 그 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 보완'(등재 보류·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 등으로 구분한다.
우리 정부가 신청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등재’ 판단을 받았다.
평가기구는 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를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하는데, 그간의 사례를 봤을 때 등재 권고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종 등재 여부는 12월 2∼7일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된다.
장은 한국 음식의 맛과 정체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장 담그기는 고대부터 오랫동안 폭넓게 전승되는 전통 음식문화 중 하나로, 장이라는 음식뿐 아니라 재료를 준비해 장을 만드는 전반적 과정을 아우른다.
삼국시대부터 장을 만들어 즐겨 먹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장을 보관하는 창고인 장고(醬庫)를 두고 ‘장고마마’라 불리는 상궁이 관리할 정도로 장을 중시했다.
콩을 발효해 먹는 문화권 안에서도 한국의 장은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을 담글 때는 콩 재배, 메주 만들기, 장 만들기, 장 가르기, 숙성과 발효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중국, 일본과는 제조법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메주를 띄운 뒤 된장과 간장이라는 두 가지 장을 만들고, 지난해에 사용하고 남은 씨간장에 새로운 장을 더하는 방식은 한국만의 독창적 문화로 여겨진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2018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한국장류기술연구회장인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국가유산진흥원이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장을 “우리가 만든 이상적인 훌륭한 조미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평가기구 측은 한국의 장 문화에 대해 “밥, 김치와 함께 한국 음식 문화의 핵심”이라고 언급하며 “집마다 (맛이나 방식이) 다르며 각 가족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결과에 따라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한국의 23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재불교민 메종유가 대표 유홍림 한식기능보유자 현지에서 간장제조
프랑스 중부 브르고뉴에 유홍림 명인도 간장에 대해서 8년 넘게 현지 콩으로 만든 메주로 한국전통간장을 제조하고 있다.
그녀와 오디오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거창에서 ‘장독대 전승 프로젝트 100’대회에서 해외우수간장 제조자로 뽑혀 씨간장 상패를 받았다.”
“한식의 기본은 장맛이라 생각한다.”
“유럽에서 우수한 한국 발효식품의 대표인 간장을 콩,물, 소금과 우리기술의 옹기가 그맛을 품어 자연숙성으로 만들어 재현하고자 한다.”
“우리의 소울푸드를 유럽인들에게 간장을 보급하는 게 숙원사업으로 장독(옹기)이 무엇보다도 우선적이라 본다.”
“현지에서 옹기를 만들수 있는 아틀리에를 만들어 전 유럽에 장독과 간장을 알리는 게 숙원”이라고 밝혔다.
사라지고 있는 장독의 재현이 프랑스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응원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한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 22건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2022년)까지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총 22건을 보유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문화 다양성의 원천인 무형유산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국가적·국제적 협력과 지원을 도모하고자 인류무형문화유산 제도를 운영한다.
우리나라는 중국,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인류무형문화유산 종목을 많이 보유한 국가로 분류돼 2년에 한 번씩 등재 심사를 받고 있다.
2026년에는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등재에 도전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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