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의 베네치아 비에날레에서 “숯과 먹”
이배의 베네치아 비에날레에서 “숯과 먹”
한불통신 2024-04-18) ‘숯의 작가’ 이배의 개인전은 빌모트재단 건물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작가의 고향인 경북 청도의 정월대보름 풍습인 ‘달집 태우기’를 모티브로 했다.
주전시장으로 가는 어두컴컴한 복도에서는 ‘달집 태우기’ 과정을 담은 영상 작업 ‘버닝’이 관객들을 맞는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2월 정월대보름에 세계 각지에서 보내온 새해 소원을 모아 한지에 적고 이를 달집에 묶어 태우고 이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어두운 복도를 지나 환한 주전시장에 들어서면 절단된 숯을 타일처럼 배열한 대형 설치작 ‘불로부터’를 만나게 된다.
전시장 바닥과 벽면에는 작가의 힘찬 ‘붓질’이 지나가고 ‘붓질’ 옆에는 20t 무게의 검은 화강암을 깎아 세운 ‘먹’이 우두커니 서 있다.
전시는 베네치아의 운하로 이어지는 건물의 뜰로 이어진다. 뜰 위에 세운 임시 구조물의 유리 천장에 붙인 노란색 필름을 통과해 들어온 빛이 비현실적인 느낌의 공간을 만든다.
청도의 달집 태우기로 시작해 청도의 대보름달 빛으로 끝나는 전시다. 베네치아 연합뉴스) 황희경 =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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