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종 주프랑스대한민국대사 이임사
AMBASSADE DE COREE
EN FRANCE
L’AMBASSADEUR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연말연시 의미 잊기를 기도드립니다.
지난 2020년 11월 파리 부임 다음날, Covid의 어려운 상황에서 고군 분루하고 있던 우리 한인회를 첫 공식 일정으로 가장 먼저 방문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저에게 대사로서의 책임을 일깨워 주셨던 청솔회 어르신들의 사랑, 송안식 회장을 필두로 열정으로 일하는 한인회의 부지런한 발길, 글로벌 중추 국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높여 주길 바라는 차세대 청년들의 눈빛, 고국을 잊지 못하는 Racines coréennes 입양인들의 미소를 기억합니다.
무엇보다도 저에게는 우리 프랑스 한인사회가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고국의 독립을 외치던 시기부터 뿌리내려온 깊은 저력의 동포사회라는 자부심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6월, 프랑스 전역 12개 한인 회장들이 모두 모여,2030 부산세계 박람회 유치지원을 위한 동포사회의 결의를 모아 주시는 걸 보며 프랑스 한인사회의 끈끈한 연대와 저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포 여러분,
저는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갑니다. 자랑스러운 프랑스 한인사회와 함께 대사로서 활동할 수 있었던 매 순간 들은 영광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세계가 봉쇄되었던 어두운 순간에도 희망을 간직하며, 서로서로 힘을 모으고, 격려하던 교민분들의 귀한 모습은 깊은 감동이었습니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얼상으로 돌아와 더 큰 도약의 발걸음을 내딛는 여러분들과 함께 경험한 회복과 성장의 시간은 저에게도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2021.6월 낭트의 ‘한국의 봄’ 행사를 시작으로 대서양 연안의 라로쉘, 동부의 중심지 스트라스부르, 남서부의 보르도, 프랑스 참전 용사분들과 함께했던 비쉬, 인터폴과 유학생의 도시 리용, 한국음식 훙보의 첨병 브장송, *Coree d’Ici’ 가 있는 동펠리에, 작지만 아름다운 릴 항구의 도시 마르세이유, 빛나는 햇살의 엑상프로방스, 그르노블 한인회의 과 학적인 현안 발표, 디종의 지하 까브에서 함께 부른 “Ban Bourguignon’과 ‘아리랑’, 브르타뉴의 심장 텐느, 웅장했던 샹티이성과 투르, 새로운 출발을 준비중인 뚤루즈, 아름다운 지중해 연 안 니스 • 칸 • 모나코, 유관순 열사를 상기시켜준 루앙 등 프랑스 지방 곳곳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살고 계신 동포 여러분들을 만나고 나누었던 대화들은 제 삶의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프랑스 한인사회의 격려가 있었기에 고국 대한민국을 대표해 프랑스에서 당당히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한인사회의 응원이 있었기에 프랑스 국민 사이로 더욱 다가가 우리의 위상, 저력, 문화를 알릴 수 있었습니다.
재임기간 우리 국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이를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2021 년 영사과 민원실 이전 추진을 개시하여 내년에 구 문화원에서 새단장한 민원실에 여러분을 모실 수 있도록 한창 중비중에 있습니다.
지난 2년 지속한 민원실 친절도 향상 캠페인과 교육을 통하여 민원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더욱 친정 하게 여러분들을 모시고자 하였습니다.
2022년 1월 파리 경찰청장을 면담하고, 우리국민 사건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순찰 강화 등 협조를 요청하여, 프랑스 정부에서 해당 지역에 특별 사복 경찰 추가 배치 및 순찰 활동 강화의 조치를 시행해서 실제 우리 국민의 피해 건수가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파리지하철공사와 협의를 통해 2022년 12월부터 주요 파리 지하철역 내 한국어 안전방송을 시행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가시적인 효과를 보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비록 떠나지만, 프랑스 한인사회는 계속해서 한국과 프랑스가 우 정을 키우고 성장해 가는데 탄탄한 주춧돌이 되어 주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도 한국에 돌아가 프랑스 한인사회의 저력에 대해 소개하고 전파하는 전도사가 되겠습니다.
혹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또는 정부 규정으로 인해 챙겨드리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면 너그러이 이해해 주실 것을 이 글을 빌어 요청드립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2022.12.21. 파리
유대종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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