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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전쟁 이후의 세계’ : 다원 패권 시대가 열린다

Nouveau livre « Le monde d’après-guerre » : Une ère d’hégémonie pluraliste s’ouvre.

 

책 표지 이미지[한겨레출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한불통신-ACPP 2024-02-21 ) 패권국이 쇠락하기 시작하면 각지에서 도전자가 나서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전쟁이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에 따르면 패권 체제가 쇠락하는 국면에서 대개 30~50년에 한 번꼴로 주요 열강이 관여하는 전쟁 등 대규모 지각변동이 발생했다고 말한다.

가령, 나폴레옹 전쟁(1803~1815)은 영국과 러시아 중심의 양강구도를 낳았으나 크림전쟁(1853~1856) 결과로 러시아 위상이 격하되면서 영국이 패권을 차지했다.

프랑스-프로이센 전쟁(1870~1871)에서 승리한 독일이 영국에 도전장을 냈으나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에서 완패당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그 과정에서 영국도 자상을 입어 패권을 우방인 미국에 내줬다. 일본도 세계대전을 일으킬 정도로 강국이 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엔 미국과 소련의 양강 구도로 세계가 재편됐지만, 냉전이 종식하면서 미국의 독주체제가 굳어졌다.

박 교수는 신간 ‘전쟁 이후의 세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2022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다극 체제가 펼쳐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 독무대에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 주요 비서구 열강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데다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아제르바이잔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침공 등 열강이 얽힌 분쟁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저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전을 중심으로 전쟁을 ‘발전전략’으로 삼은 푸틴의 야욕과 점차 다원 체제로 나아가고 있는 세계 동향을 정밀히 분석한다.

또한 이 같은 격랑 속에서 한국이 나아갈 길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박 교수는 “대한민국이 최대한 평화 지향적 균형 외교에 나서야만 한반도에서의 무력 갈등의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서 균형이란 “미국과 일본만이 아닌 북한, 중국, 러시아와도 긍정적이고 평화적으로 협력하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적극적으로 건설하고 발전해 나감을 의미한다”고 덧붙인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buff27@yna.co.kr

한겨레출판. 316쪽.

(끝)
#전쟁, #세계,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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