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que

시 주석:  우크라전으로 멀어졌던 유럽과 다시 직접 대화

Président Xi : renouer le dialogue direct avec l’Europe, depuis séparée par la guerre en Ukraine

 이달 들어 마크롱 회담 이어 젤렌스키와 전격 통화 WSJ “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불통신-ACPP 2023-04-28) 한국과 미국이 ‘워싱턴 선언’ 등으로 밀착하는 가운데 중국은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여파로 소원해졌던 유럽에 손을 내밀려는 모양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초 베이징을 찾아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데 이어 26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격 통화를 하고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고 27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한 전화 통화가 “최근 유럽과의 관계에서 중국을 옭아맸던 문제들에 ‘숨 쉴 공간’을 만들어줬다”고 진단했다.

미중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은 유럽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려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진 작년 한 해 유럽은 오히려 미국과 더 끈끈해졌다.

전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유럽의 공감대에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이 이렇다 할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은 지난달 방러 후 꾸준히 제기됐지만 몇 주 동안 ‘무소식’이었다.

시 주석은 지난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 이어 이달 마크롱 대통령과 만났다.

유럽연합(EU)·독일 외교 수장이 중국을 직접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를 촉구해도 시 주석은 침묵했다.

그러는 사이 중국은 프랑스 주재 대사가 방송에 출연해 옛 소련 국가들의 주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을 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 소련에 속했던 발트3국은 격분했고, 중국 외교당국은 해명에 진땀을 빼야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는 이렇게 유럽의 의구심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 2월 발표한 12개항의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보다 한층 더 구체적인 조치가 나왔다고 WSJ는 평가했다.

시 주석은 26일 통화에서 리후이 유라시아업무 특별대표를 빠르면 이번 주말 우크라이나 등에 파견해 정치적 해결을 위해 당사자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히며 중재 외교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WSJ는 리 특별대표가 우크라이나와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을 방문하는 이번 주부터 중국의 정치적 중재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 특별대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의 개입 움직임에 일단 환영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두 정상의 통화를 두고 “우리는 이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통화가 주프랑스 대사의 ‘실언’ 이후 이어지던 유럽의 반발 정서 속에서 최소한 ‘대화의 주제’를 바꾸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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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우크라이나,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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