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람회 사무국: 한국 부산 실사, 4월 17일∼21일
Exposition universelle : des Missions d’Enquête à Busan, Corée,
du 17 au 21 avril
세계박람회 사무총장: 실사 목표는 비교가 아니라 건전성(soundness)
BIE 실사단, 3∼4월 부산·리야드 등 4파전 벌이는 2030엑스포 실사 시작
프랑스 대통령은 2030 엑스포 유치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
실사목적은 ”실현가능성” 촛점
한불통신-ACPP) 국제박람회기구(BIE)가 다음 달 시작하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실사의 목표를 밝혔다.
“후보 도시들을 서로 비교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건전성(soundness) 및 실현가능성을 알아내는 것”이라고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이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가 있는 BIE의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밝혔다.
“실사는 각 후보 도시가 투표를 앞두고 제안한 프로젝트가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기술적인 절차” 라며 이같이 밝혔다.
케르켄테즈 총장 등 최소 6명으로 꾸려지는 실사단은 첫 방문은 3월 6∼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이다.
두번째로 3월 20∼24일 우크라이나 오데사, 세번째로 4월 3∼7일 한국 부산, 마지막으로 4월 17일∼21일 이탈리아 로마를 차례로 방문해 엑스포 준비상황을 점검한다.
그는 “실사단의 임무는 각 후보 도시가 제출한 프로젝트의 타당성과 실행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또 “제안한 엑스포 주제의 매력과 논거, 엑스포 이후 부지 사용 계획, 재정적인 타당성 등을 들여다볼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실사단은 후보 도시마다 다르게 꾸려지는데,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실사단장과 함께 4개의 도시를 모두 돌아보는 당연직이다.
실사단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BIE 총회 부의장(vice president) 중 1명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BIE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총회와 집행위원회, 규칙위원회, 행정예산위원회, 정보통신위원회 등 4개 분과위원회 그리고 사무국으로 구성된다.
현재 총회 의장은 최재철 주프랑스 한국대사이고, 총회 부의장은 4개 분과위원회 위원장들이 맡고 있다.
통상 실사단장은 박람회 유치·조직 업무를 담당하는 집행위원장이 맡아왔는데, 올해 집행위원장의 소속국이 프랑스라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30 엑스포 유치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실사단장, 사무총장, 대륙별로 안배한 복수의 BIE 회원국 대표와 BIE 사무국 직원들로 구성될 실사단은 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집행위원회에 제출한다.
집행위가 심의를 마치고 총회로 보고서를 넘기면 171개 회원국이 11월 총회에서 비밀 투표로 개최지를 결정한다.
실사는 엑스포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들을 세워놓고 누가 우위에 있는지를 판단하는 게 아니다.
각 도시의 계획이 타당한지 살펴보는 것이기 때문에 실사단 구성이 다르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게 케르켄테즈 총장의 설명이다.
실사 방식은 모든 후보지가 동일하다.
실사단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관계자를 면담하고, 개최 예정지를 찾아 엑스포에 대한 상세한 프레젠테이션을 받는 게 골자다.
시민단체와 재계 인사들과도 만나 의견을 청취한다.
그리스 출신으로 20년 동안 BIE 사무국에 몸담아온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가장 인상 깊었던 엑스포를 꼽아 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는 “매우 주관적이라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인터뷰에서 2010 상하이 엑스포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상하이 엑스포는 엑스포 역사상 가장 많은 방문객을 동원했다.
뿐만 아니라 ‘더 좋은 도시, 더 좋은 삶’이라는 주제에 맞춰 폐막일이었던 10월 31일을 ‘세계 도시의 날’로 기념할 것을 제안해 2014년 유엔 총회 결의를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상하이시가 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외국인 유입에 대비해 택시 기사와 은행 창구직원 등 필수 인력에 영어 교육을 강화했다는 점은 엑스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긍정적인 부수 효과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엑스포를 유치한다고 끝이 아니다.
성공적인 엑스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각각의 엑스포는 각기 다른 주제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엑스포의 성공 여부를 평가할 단일 기준은 없다는 게 케르켄테즈 총장의 생각이다.
“물론 엑스포를 방문한 사람, 참여한 인원, 재정 등과 같이 정해진 시간 내에 도출할 수 있는 지표들이 있다.
또 엑스포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는 삶의 질, 국가 브랜딩, 국제 관계와 같이 미묘한 요소들도 고려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케르켄테즈 총장은 “엑스포 유치를 신청하면서 후보 단계부터 설정한 목표가 각 나라, 도시마다 실제 엑스포에 맞게 얼마나 잘 구현했느냐에 따라 엑스포의 성공을 측정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자연의 예지’를 주제로 삼았던 2005년 일본 아이치 엑스포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
이에 따라 방문객 대다수가 엑스포 관람 후 친환경적인 생활 습관을 갖게 됐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성과로 제시했다고 한다.
케르켄테즈 총장은 “엑스포를 개최하는 도시에 인프라와 시설 개발을 견인해 도시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특히 개최지가 목표와 성과 지표를 모두 설계한다는 측면에서 “아주 유연한 성장 모델”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엑스포는 새로운 문화, 혁신과 창의적인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고 미래에 대한 토론을 촉진할 무한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다차원적인 행사를 유연하게 개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도시가 엑스포 유치에 큰 관심을 두는 것이죠.”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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