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 맥킨지 불법 선거자금 지원 의혹 수사
프랑스 검찰, 맥킨지 불법 선거자금 지원 의혹 수사
송고시간 2022-11-26 00:58
프랑스 검찰이 미국 컨설팅업체 맥킨지 등을 2017년과 2022년 선거 운동 과정에서 불법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일간 르파리지앵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한 조사라고 보도했으나, 검찰은 보도 후 배포한 성명에서 마크롱 대통령이나 여당인 르네상스를 언급하지 않았다.
금융 범죄 전담 검찰(PNF)은 지난 3월 맥킨지를 탈세 혐의 등으로 예비 조사를 시작했으며 지난 10월 선출직 공무원, 개인, 단체 등의 고발 따라 다른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후보는 언급하지 않은 채 2017년과 2022년 선거 비용 회계를 부적절하게 관리하고, 회계 항목을 축소한 혐의 등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선거 운동과 관련한 특혜 의혹도 별도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파리지앵은 마크롱 대통령이 2017년 대통령이 되고 나서 프랑스 정부와 맥킨지가 맺은 계약에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사법당국이 자기 일을 하는 것은 정상”이라며 “자유롭게 수사해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여당이 검찰 조사 대상이냐고 묻자 “모른다. 나는 성명만 봤다”며 “아무도 나에게 편지를 보내지도, 전화하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자신의 수사에 중심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7년 회계 자료는 이미 검토를 받고, 또 받고, 또 받았다”며 “모든 것은 투명하고, 차분하게 정상적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는 재력과 관계없이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선거 비용에 상한을 둔다.
2022년 대선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최대 1천680만유로(약 233억원), 2차 투표에서 최대 2천250만유로(약 312억원)를 쓸 수 있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상원은 앞서 지난 3월 정부가 민간 컨설팅 기업에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사용했다고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맥킨지의 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상원은 마크롱 정부가 2021년에만 맥킨지 등 컨설팅 회사에 8억9천330만유로(약 1조2천억원)를 사용해 2018년 지출(3억7천910만유로)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