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대규모 피해로 사망자 최소 632명
모로코 강진 대규모 피해로 사망자 최소 632명에서 800명으로 늘어나
부상자 329명
교민피해 신고되지 않아
마라케시 서남쪽 70여km 지점에서 발생
한불통신-ACPP 2023-09-09)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밤늦게 발생한 규모 6.8 강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모로코 내무부는 9일 오전까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632명에서 800명으로 늘어났다.
부상자는 329명으로 집계했다고 국영 방송이 전했다.
지진이 한밤에 발생한 데다 건물 잔해에 매몰된 실종자 등이 많을 수 있어 향후 희생자 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일부 현지언론에서는 가장 큰 피해를 부른 지진으로 보도하고 있다.
교민피해는 아직 신고되지 않고 있다.
지진은 전날 오후 11시 11분께 마라케시 서남쪽 70여km 지점에서 발생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덮친 규모 6.8 강진의 여파로 중세 고도(古都) 마라케시의 역사 유적들의 피해도 잇따랐다.
마라케시 옛 시가지 메디나의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미나렛)이 손상되는 등 역사적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고 현지 매체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로코 중부에 위치한 마라케시는 대표적인 역사 도시다.
특히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 메디나는 모스크와 궁전 등 많은 중세 시대 문화유산이 보존돼 있다.
그중에서도 쿠투비아 모스크는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다.
지난밤 강진으로 첨탑 일부가 파손되는 피해를 보았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가 전했다.
69m 높이의 이 첨탑은 ‘마라케시의 지붕’이라고 불린다.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산맥 지역이다.
모로코 내부부는 알 하우즈, 쿠아르자, 마라케시, 아질랄, 치차우아, 타루단트 등이 직접적인 지진 피해를 본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진앙 인근에 사는 몬타시르 이트리씨는 “인근의 집이 모두 부서졌다. 우리 이웃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묻혀 있다.
주민들이 구조를 위해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루단트에 거주하는 교사 하미드 아프카르는 “땅이 20초가량 흔들렸다.
2층에서 `층으로 대피하는 동안 문이 저절로 열렸다 닫혔다 했다”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의 강도가 6.8이며, 진원은 비교적 지표에 가까운 지하 18㎞라고 밝혔다.
그러나 모로코 지구물리학센터는 아틀라스산맥에 있는 이그힐 지역에서는 지진 강도가 7,2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모로코에서 가장 최근 발생한 대규모 지진은 지난 2004년 북부 알 호세이마에서 발생했으며, 당시에도 6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마라케시에 사는 현지 언론인 누레딘 바진은 알자지라 방송에 “마라케시는 건물들이 무너지기 쉬운 취약한 상태”라며
“피해가 가장 큰 곳은 구시가지”라고 말했다.
다른 현지 주민 모하메드도 “마라케시 구시가지에서 많은 오래된 건물들이 부서졌다”면서
“마라케시 교외 지역은 지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마라케시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알 하우즈 지역의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좋은 풍경과 산허리에 지어진 마을로 유명한 알 하우즈 지역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건물 여러 채가 통째로 무너졌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모하메드는 “대부분의 사상자는 외곽 지역에서 나왔다”며 “지진의 중심지는 모로코 서남부의 알 하우즈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모로코 중부 마라케시 서남쪽 70㎞ 지점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11분께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820명이 숨지고 67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상자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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